화려함에 실용성까지 갖춘 주얼리

'레옹아토'는 장인의 이름을 그대로 딴 프랑스의 최상급 시계 브랜드다.

장식으로 새겨진 다이아몬드로 유명한데 다이아몬드엔 프랑스어로 '첫눈에 반하다'는 뜻을 가진 'Coup de Foudre'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다이아몬드는 '8개 하트와 8개의 화살 모양'을 빛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출시되는 '작품'들은 레옹아토가 죽은 뒤 그가 남긴 5000여 점의 드로잉을 모태로 제작되고 있을 만큼 정통성을 고집하고 있다.

1883년에 태어난 레옹 아토는 12세에 고향을 떠나 프랑스의 시계 제조의 중심지 베상콩에 위치한 '워치 메이킹' 학교에 입학했다.

미술까지 섭렵한 뒤 22세에 아틀리에를 만들어 1920년대부터 프랑스 사교계를 중심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다.

당시 '아르데코'라 불리는 장식미술의 흐름을 재현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는데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동업자이자 경쟁자인 루이 카르티에,부쉐론,반클리프 앤 아펠 등에게도 고유번호가 새겨진 한정판 '레옹아토'를 팔았다.

1930년엔 셀프 와인딩 손목시계를 발명해 특허를 받았고,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국유 철도회사에서 일하면서 항해 및 항공용 내비게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레옹아토'는 창립자의 죽음으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과 함께 사장될 뻔하던 작품들은 1989년 크리스티 제네바 경매를 통해 다시금 빛을 보게 된다.

5000여 점에 이르는 스케치와 드로잉들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면서 현재까지도 '레옹아토'의 시계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9년 레옹아토를 인수한 스와치그룹은 레옹 아토의 작품에 대해 '오로지 여성을 위해 헌신된 평가할 수 없는 발견물'이라고 자찬하기도 했다.

레옹 아토의 컬렉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뭐니뭐니 해도 주얼리 워치다.

케이스 부분을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으로 장식해 케이스를 열면 시계로,닫으면 화려한 팔찌로 변신한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해 주얼리와 시계에 대한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국내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2층 레옹아토 부티크에 올초 입점했다.

에비뉴엘 관계자는 "철저하게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심리적 욕구를 반영하고자 했던 레옹 아토의 디자인 철학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