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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가 뛴다] 울산 : 일진기계, 올해만 조선엔진부품 500억원 수주

울산에 있는 초대형 정밀산업기계 제작업체인 일진기계(대표 전영도)는 조선·플랜트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컨테이너선등 선박용 초대형 엔진에 들어가는 프레임(Frame)류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초대형 조선엔진 부품은 현대중공업 두산엔진 STX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에 의해 생산돼왔다.

조선시장 호황 덕분에 이들 대기업이 조선엔진 부품 생산에 매달릴 시간이 없어지면서 이 회사는 자연스럽게 조선엔진부품제작 선두업체로 급성장했다.

올해만 500억원의 조선엔진부품 물량을 수주해놓고 있다.

회사의 급성장은 전 사장이 오래 전부터 초정밀 선박엔진부품 제작의 국산화를 꿈꾸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함께 공격적인 첨단 가공설비 투자에 나선 덕분이다.

그는 2001년 울산시 남구 용연공단 3만3000여㎡의 부지에 총 240억원을 들여 연건평 5000평 규모의 대형 선박용 엔진 프레임류와 제철, 제강설비, 항만 하역크레인, 발전 보일러 등 초대형 특수산업용 기계 생산체제를 갖췄다.

당시만 해도 전체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는 고가의 장비들이 공장안을 가득 채워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것도 모자라 올 들어 용연공단 공장부지를 9만여㎡로 이전보다 3배나 다시 늘렸다.

여기에다 조선엔진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선박엔진 프레임 가공기계인 CNC 플라노 밀러(가로 세로 7m) 등 총 13종의 초고가 최첨단 조선엔진 설비를 설치 완료했다.

초대형 특수산업용 기계의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만 무려 1000억원이 투자됐다.

전 사장은 일년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내며 마음에 드는 초대형 정밀산업기계가 눈에 띄면 곧바로 구입하는 등 첨단 기계설비에 대한 애정은 지나칠 정도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이 같은 경영방침과 목표 때문에 어려운 환경 아래서도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비에 투자하며 지난 30년간 오로지 정밀기계의 100% 국산화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전 사장은 일진기계와 초정밀 섬유기계 설비를 제작하는 일진에이테크를 포함해 서울 안양 창원 등에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일진에이테크에서는 2000년 섬유분야의 핵심기술인 폴리에스터 초고속 방사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석유화학 원료에서 실을 뽑아내는 것으로 국내 화섬업계의 기술력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방사된 실을 상품화가 가능하도록 되감는 초고속 권취 기계장치도 개발해 2005년 한국기계산업대전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 초경합금을 소재로 한 정밀금형 및 대형 기계부품의 제작과 개발에도 성공해 국내 웬만한 대기업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로부터 수주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 사장은 "초정밀 산업기계분야는 아직도 국산화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섬유기계와 초대형 선박엔진, 발전터빈 부품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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