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시사 논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7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여덟번째로 서로를 잘 아는 편한 상태에서 격의없이 실무적으로 진행됐다.

통상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정상회담은 의전적인 성격이 강해 20분 남짓 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10분여간 넘기면서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미스터 김'으로 호칭하는 등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쟁을 우리가 끝낼 수 있다"며 이러한 메시지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주문,눈길을 끌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노 대통령과 나는 서로 친한 친구라는 점을 강조해 달라"며,반드시 합의를 지키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 가능성을 언급,논란이 예상된다.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에는 파병 기한이 오는 12월31일까지로 되어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자이툰부대의 능력을 평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국회와 대화 협의를 통해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명시적으로 파병 연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발언의 맥락으로 볼 때 파병 연장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다.

○…비자 면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갖고 챙겨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고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당연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강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회담에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결과에 양측 모두 더할 수 없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