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꽃무릇 물결 애달픈 사랑이 핀다‥'남도 가을 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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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초가을 기운은 붉은 색으로 번진다.
껑충한 연초록 꽃대 끝에 왕관처럼 얹혀진 붉은 꽃술의 꽃무릇이 와르르 밀려드는 가을을 마중한다.
꽃무릇(석산)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이 먼저 피고 떨어진 다음에야 잎이 나오는 까닭에 '상사화'(相思花)라고도 부른다.
꽃의 모양과 색깔이 다른 진짜 상사화처럼 꽃과 잎이 서로를 영원히 보지 못한 채 그리워하는 애달픈 운명의 꽃이라는 얘기다.
꽃무릇은 유독 절집 주변에 무리를 지어 핀다.
그에 얽힌 애절한 전설도 전한다.
옛날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쓰러진 자리에 피어난 꽃이란 전설이다.
절집에서의 쓰임새도 요긴했다고 한다.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는 뿌리에서 낸 즙을 물감에 풀어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하면 좀이 슬지도,색이 바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꽃무릇 명소는 고창 선운사,영광 불갑사,함평 용천사 등 세 곳.15일께부터 꽃무릇 축제를 벌이는데 20일이 넘어야 그 절정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창 선운사=꽃무릇 여행 1번지다.
선운사 들머리에 있는 송악(천연기념물 367호)에서부터 200m쯤 떨어진 사찰 담벼락까지 평지형 계곡의 꽃무릇 무리가 특히 장관을 이룬다.
얕은 계곡물에 반영된 나무와 꽃무릇의 붉은 색감이 왠지 묘한 가을 분위기를 돋워준다.
마애불(보물 1200호)이 있는 도솔암까지 3.2km의 길섶에도 꽃무릇 무리를 볼 수 있다.
길은 꽤 넓고 평탄해 가족과 함께 하는 트레킹 길로도 좋다.
도솔암에서 1km 길인 낙조대에서 맞는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다.
대웅전(보물 290호) 등 선운사 자체도 찬찬히 살펴볼 만하다.
13∼16일 선운사 아래 선운산도립공원 광장과 하전·만돌·동호 갯벌체험마을 일대에서 제12회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중 꽃무릇 꽃길걷기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영광 불갑사=선운사와 쌍벽을 이루는 꽃무릇 군락이 자랑이어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사찰로 들어서기 전부터 꽃무릇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꽃무릇 감상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 저수지 주변.저수지에 접한 산비탈에 가득한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사찰 토담벽이나 저수지의 잔잔한 물을 흐릿한 배경으로 하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의 호젓한 오솔길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저수지를 지나 이어지는 등산로도 초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백제 침류왕 때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처음 세운 사찰로도 유명하다.
대웅전이 보물 830호로 지정돼 있다.
인도 공주가 인도에 유학왔던 신라 경운스님에게 내세의 인연을 기약하는 정표로 건넸다는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호)도 있다.
법성포는 영광굴비의 고장.굴비 도·소매상이 모여 있다.
굴비한정식이 푸짐하다.
백수읍에 원불교 영산성지가 있다.
◆함평 용천사=불갑사에서 가깝다.
차로 15분 거리다.
서해를 들락거리며 살던 용이 승천했다는 샘 용천에서 사찰 이름이 유래됐다.
100여 종의 야생화와 꽃무릇이 잘 어울린 꽃무릇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꽃무릇 군락이 용천사 일대에 아주 넓게 펼쳐져 있다.
150만㎥가 넘는다.
꽃무릇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별세계를 이룬다.
사찰 위 산책로 주변의 꽃무릇 군락이 좋다.
특히 푸른 왕대나무 밭 아래에 융단처럼 깔린 꽃무릇 풍경이 압권이다.
14∼16일 꽃무릇공원을 중심으로 꽃무릇 큰잔치가 열린다.
해수찜이 가족단위 효도관광 필수코스로 인기 높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껑충한 연초록 꽃대 끝에 왕관처럼 얹혀진 붉은 꽃술의 꽃무릇이 와르르 밀려드는 가을을 마중한다.
꽃무릇(석산)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이 먼저 피고 떨어진 다음에야 잎이 나오는 까닭에 '상사화'(相思花)라고도 부른다.
꽃의 모양과 색깔이 다른 진짜 상사화처럼 꽃과 잎이 서로를 영원히 보지 못한 채 그리워하는 애달픈 운명의 꽃이라는 얘기다.
꽃무릇은 유독 절집 주변에 무리를 지어 핀다.
그에 얽힌 애절한 전설도 전한다.
옛날 불공을 드리러 온 여인이 스님을 연모하다 상사병으로 쓰러진 자리에 피어난 꽃이란 전설이다.
절집에서의 쓰임새도 요긴했다고 한다.
방부제 성분이 들어 있는 뿌리에서 낸 즙을 물감에 풀어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하면 좀이 슬지도,색이 바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꽃무릇 명소는 고창 선운사,영광 불갑사,함평 용천사 등 세 곳.15일께부터 꽃무릇 축제를 벌이는데 20일이 넘어야 그 절정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창 선운사=꽃무릇 여행 1번지다.
선운사 들머리에 있는 송악(천연기념물 367호)에서부터 200m쯤 떨어진 사찰 담벼락까지 평지형 계곡의 꽃무릇 무리가 특히 장관을 이룬다.
얕은 계곡물에 반영된 나무와 꽃무릇의 붉은 색감이 왠지 묘한 가을 분위기를 돋워준다.
마애불(보물 1200호)이 있는 도솔암까지 3.2km의 길섶에도 꽃무릇 무리를 볼 수 있다.
길은 꽤 넓고 평탄해 가족과 함께 하는 트레킹 길로도 좋다.
도솔암에서 1km 길인 낙조대에서 맞는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다.
대웅전(보물 290호) 등 선운사 자체도 찬찬히 살펴볼 만하다.
13∼16일 선운사 아래 선운산도립공원 광장과 하전·만돌·동호 갯벌체험마을 일대에서 제12회 수산물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중 꽃무릇 꽃길걷기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영광 불갑사=선운사와 쌍벽을 이루는 꽃무릇 군락이 자랑이어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사찰로 들어서기 전부터 꽃무릇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꽃무릇 감상 포인트는 대웅전 뒤편 저수지 주변.저수지에 접한 산비탈에 가득한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사찰 토담벽이나 저수지의 잔잔한 물을 흐릿한 배경으로 하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저수지 주변의 호젓한 오솔길은 가벼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이다.
저수지를 지나 이어지는 등산로도 초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백제 침류왕 때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법성포로 들어와 처음 세운 사찰로도 유명하다.
대웅전이 보물 830호로 지정돼 있다.
인도 공주가 인도에 유학왔던 신라 경운스님에게 내세의 인연을 기약하는 정표로 건넸다는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호)도 있다.
법성포는 영광굴비의 고장.굴비 도·소매상이 모여 있다.
굴비한정식이 푸짐하다.
백수읍에 원불교 영산성지가 있다.
◆함평 용천사=불갑사에서 가깝다.
차로 15분 거리다.
서해를 들락거리며 살던 용이 승천했다는 샘 용천에서 사찰 이름이 유래됐다.
100여 종의 야생화와 꽃무릇이 잘 어울린 꽃무릇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꽃무릇 군락이 용천사 일대에 아주 넓게 펼쳐져 있다.
150만㎥가 넘는다.
꽃무릇이 만개하면 그야말로 별세계를 이룬다.
사찰 위 산책로 주변의 꽃무릇 군락이 좋다.
특히 푸른 왕대나무 밭 아래에 융단처럼 깔린 꽃무릇 풍경이 압권이다.
14∼16일 꽃무릇공원을 중심으로 꽃무릇 큰잔치가 열린다.
해수찜이 가족단위 효도관광 필수코스로 인기 높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