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불거져 나오는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사회 깊숙히 팽배한 ‘학력 프리미엄’의 현실을 느끼게 하는 한 대목이기도 하다.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얻게 되거나, 그럼 학력으로 인해 얻게 되는 모든 후광효과(halo effect)나 학력으로 인해 얻게 되는 좋은 혜택을 일컫는 말인 ‘학력프리미엄’에 대해 직장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취업포털 파인드잡과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직장인 1,404명을 대상으로 학력프리미엄에 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1%(814명)이 학력프리미엄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의 직장인들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셈.

학력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학력도 일종의 경쟁력이고 성실함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 이라는 응답이 48.5%(674명)로 가장 많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2명 중 1명의 직장인은 학력이 주는 경쟁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어 ‘학력을 얻기까지 수고한 것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필요하다’가 29.9%로 뒤를 이었고 ‘어느 나라, 사회나 학력프리미엄은 존재하기 때문’ (19.2%)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반대로 학력 프리미엄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모든건 실력으로 가려야하기 때문’ 이라는 응답이 59.8% (8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뿌리 뽑아야할 추방과제라서’(39.2%) 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0명 중 8명, ‘학력프리미엄 존재한다’고 응답, 직급 올라갈수록, 대기업일수록 프리미엄 많이 느껴

‘직장생활 시에 학력 프리미엄이 있다는 걸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83.3%(1169명)가 그렇다고 응답 해 학력으로 인한 우월적 지위나 혜택이 있음을 인정했다.

직급별로는 주임 (79.4%), 대리(83%), 과장(84.4%), 부장(92.2) 등으로 나타나 직급이 올라갈 수록 프리미엄을 많이 느껴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프리미엄을 가장 강하게 느끼던 때’는 응답자의 26.2% (367명)가 ‘높은 사람과 같은 학교 출신이어서 승진이 빠를 때’를 꼽았다. 학연에 의한 줄타기가 승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어 ‘연봉협상 시 내세울 근거로 유리하게 작용할 때’ 는 23.8% (334명) ‘이직에 성공하기가 쉬울 때 (19.1%)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화제의 대상이 될 때’(11.6%) ‘회의를 할 때 의견이나 주장이 잘 어필되는 것 같을 때’ (9.3%)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항상 맡을 때’ (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높은 사람과 같은 학교 출신이어서 승진이 빠른 경우 ‘학력프리미엄’이 있음을 느꼈다. 라는 답변은 대기업(41.9%) ,중견기업 (33.1%), 중소기업 (20.2%), 공기업 (29.6% ) 순으로 나타나 대기업으로 갈수록 학력프리미엄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기업의 학벌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학력프리미엄이 내게 미치는 영향은? 이라는 질문에는 23%(322명) 의 직장인들이 '단지, 학력때문에 무시당하고 승진에서 누락 당하는 것이 너무너무 서럽다.' 라고 답해 프리미엄의 수혜에서 소외되는 직장인들의 서러움을 나타냈다. 이어 근소한 차이로 ’동료나 상사의 학력에 대해 신경 쓰게 되고 평가기준으로 삼게 되는 거 같다.’ (22.3%) '나도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게 된다.' (20.8%) '좋다. 고생해서 얻는 학력인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17.1%) '별다른 영향 없고, 신경쓰지 않는다' (15.7%) 로 집계됐다.

파인드잡 조정환 팀장은 "남보다 성실하게 노력하여 획득한 학력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단지 학력 하나로 그사람이 과대포장되거나, 학력 때문에 실력이 폄하되는 것은 올바른 인재양성을 해야 하는 기업에서도 마이너스가 될 것." 이라며 "각 기업에서는 학력위주에서 벗어나 공정성을 지닌 인재평가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