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9월 조정을 거쳐 하반기 2000포인트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증권, 보험, 운송주들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8월 가격조정을 거친 국내 증시는 9월 기간 조정을 보이다가 기업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10월 중반부터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로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회피 경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시장이 9~10월 중 기간 조정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국인의 매도도 규모는 축소될 것이나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실적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추세를 다시 탈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구 센터장은 "기업이익은 작년 하반기를 바닥으로 개선돼 올 하반기에는 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GDP가 큰 폭은 아니어도 5% 내외의 성장이 가능하고, EPS 증가율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모멘텀으로 코스피가 올 4분기 이후 내년 1분기까지 빠른 상승을 보일 것이라며 12개월 목표치로 227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같은 증시의 상승 재진입을 앞두고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운송, 증권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했다.

구 센터장은 "조선과 철강, 화학 등 구경제 산업이 계속 주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양호한 이익이 전망되는 증권, 보험, 운수업종 등이 차기 주도주로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종목으로는 LG화학, 호남석유,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화재,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철 등을 꼽았다. 이 밖에 그룹 구조개편 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롯데삼강과 삼성물산도 추천했다.

한편 구 센터장은 최근 주도주 회복 논란에 서있는 IT업종이나 자동차업종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IT업종에 대해서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소비가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고가(high-end)제품 중심의 국내 업체는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과거와 같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정수준의 반등은 예상되나 주도주로 부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