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불규칙 요인' 제외한 수출은 증가세'

지난해 9월1일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1년간 대(對) EFTA 수출은 크게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원장 현오석)은 3일 내놓은 '한-EFTA FTA 발효 1년 수출입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EFTA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 것은 협정 전 선박, 금, 그림 등 수출이 급증한 '불규칙 요인' 때문이며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존 수입처의 전환과 자본재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협 보고서에 따르면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FTA 4개 회원국에 대한 수출은 FTA 발효전 1년간 15억8천900만달러에 달했으나 발효 후 11개월간은 9억6천900만달러로 35.0% 감소했다.

반면에 수입은 19억7천400만달러에서 27억1천300만달러로 53.7%나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가운데 대 노르웨이 선박 수출, 스위스 상업은행에 대한 금괴납품, 국내 미술품에 대한 일시적 수요 등에 따른 '불규칙 요인'을 제외하면 6.9%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6년 수출액 상위 품목 가운데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으나 FTA 체결이전에도 무관세가 적용됐던 무선통신기기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세철폐 효과에 따라 수입선이 스위스로 대거 전환된 금의 대 EFTA 수입이 무려 17배 가까이 증가했고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계류, 선박용 부품, 의약품 등의 수입은 눈에 띄게 늘었다.

또 관세가 즉시 철폐된 냉장 및 훈제연어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할당관세 적용을 받은 냉동고등어의 수입은 오히려 8.7%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 스위스 교역은 3억9천700만달러 적자에서 11억2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노르웨이 역시 1천100만달러 적자에서 6억4천300만달러 적자로 수지가 악화됐다.

아이슬란드의 경우 2천400만달러였던 흑자규모가 1천900만달러로 축소됐으며 교역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은 리히텐슈타인은 100만달러 적자에서 무역수지 균형으로 전환됐다.

국제무역원 통상연구실 이중호 연구위원은 "'불규칙 요인'을 제외할 경우 EFTA와의 FTA 체결 이후 수출, 수입 동시 증가에 따른 교역량 확대와 수입선 전환 등 FTA 본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