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가 지난 주말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이같은 프로그램 매수가 국내 증시 반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매수차익잔고가 급증함에 따라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였던 4조8800억원에 근접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한 이유는 1차적으로 외국인 선물매수로 인한 시장 베이시스 증가에 기인한다.

외국인들은 6월물 만기 이후 8월10일까지 9월물 선물을 4만계약 정도 매도했지만, 8월13일 매수 전환한 이후 31일까지 약 3만4000계약을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선물 및 프로그램 매수의 급격한 변화가 시사하는 주식시장의 우호적인 가능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신용 위기 발발 이후 과도하게 하락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격차를 해소하는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로 주식시장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잔고가 대부분 청산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외국인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거두어 들이고 있다는 것은 향후 현물 매도 압력도 완화시킬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수준의 매수차익잔고는 언제든 대규모 매물출회의 부메랑으로 시장을 압박할 개연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프로그래 매수세의 급증에 대해서는 주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과 같이 높은 베이시스가 유지된다면 당장에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이 경우에도 만기일 청산을 통한 매물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