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뿐 아니라 외국어고교 등 고교 입시 열풍 등으로 사교육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시장에서는 교육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앞다퉈 사교육시장에 뛰어들거나 사교육업체들이 우회상장에 나서면서 증권시장의 투자 자금이 사교육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교육주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는 등 사교육열풍을 타고 기존 교육주들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 "너도나도 교육산업 뛰어든다.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 =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 사교육업체들이 잇따라 우회상장을 통하거나 기존 상장사가 사교육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교육업체들의 증시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교육업체의 증시 진출은 어학에서부터 입시, 공무원 시험, 어린이 전문 체육 등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학교육업체 정상어학원은 지난달 8일 우리별텔레콤을 통해, 공무원 시험 대비 전문 교육업체인 이그잼은 에이스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우회상장을 선택했다.

어린이 스포츠 교육 전문업체인 싸이더스에스엘은 지난 5월 하이쎌을 통해 증시에 들어왔다.

엔터원은 지난달 22일 입시학원 대일학원과 학습 프로그램 개발회사 인벤트리 등을 인수해 교육업 진출을 선언했고, 올리브나인도 지난달 29일 유명 강사를 영입해 교육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퓨처인포넷은 지난 6월 교육지존에 75억원을 출자해 교육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 같은 상장사와 교육업체의 짝짓기는 상장사의 넘치는 자금이 성장성이 높고 유망한 교육을 노리고, 온라인시장 등으로 '기업형 투자'가 필요한 교육업체는 상장사를 통해 투자와 체계적인 경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원하는 등 양측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서 이뤄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엔터원, 올리브나인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교육업 진출이 많은 이유는 더이상 돈이 되기 힘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노하우를 돈이 되는 교육에 접목시킬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터원 관계자는 "2001년에는 제작사로, 2007년에는 유통사로 업계 1위까지 해봤지만, 엔터테인먼트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신규사업으로 수익성이 좋고 유망한 교육을 선택하게 됐다"며 "대일학원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만, 공격적인 투자에서 뒤쳐져 있어 상장사로 피인수를 통해 한단계 도약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작은 학원의 입장으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향후 유망한 온라인교육사업 등을 위해 상장사와 결합하는 경우가 더 늘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도 많은 소형 교육업체들이 매물로 나와 있어 교육업체의 증시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리브나인 관계자는 "교육사업은 도전할 만한 부분"이라며 "유명강사 영입을 통해 일단 교육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쌓고 회사가 이미 교양, 예능, 드라마 등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는 공중파, 케이블, DMB, IPTV 등으로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놀술교육업체인 엘림에듀에 골드만삭스의 투자펀드인 오즈매니지먼트가 1천300만달러(당시 한화 120억원 상당)을 투자했으며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이 특목고 입시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에 184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 "교육주 성장은 계속된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교육주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메가스터디[072870] 대교[019680] YBM시사닷컴[057030] 디지털대성[068930] 능률교육[053290] 이루넷[041030] 에듀박스[035290] 등 작년 동기와 비교가 가능한 교육주들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823억8천500만원과 765억3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7.8%와 34.2% 정도 성장한 것이다.

특히 메가스터디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721억7천100만원과 243억9천400만원으로 각각 59.7%와 76.6% 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능률교육도 매출액과 연업이익이 151억2천900만원과 18억9천700만원으로 24.2%와 1천724%가 늘어났다.

현대증권 김혜림 연구원은 "사교육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교육산업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온라인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사교육 시장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해왔으며 지난 5년간도 연평균 12%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해외증시에도 교육주들이 있지만 주로 평생교육 등을 담당하는 업체들"이라며 "현재 국내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른바 교육주 테마는 `사교육 열풍'이라는 한국 교육산업의 특수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곽세연 기자 nadoo1@yna.co.kr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