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순매수가 사상최고치에 이르면서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해 1870선을 회복했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54(1.71%) 오른 1873.24로 마감됐고 코스닥 또한 9.53P(1.24%) 상승한 775.13에 장을 마쳤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으나,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외국인의 순매수도 있었지만 금새 힘을 잃은 반면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가 1870선까지 돌파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43억원, 5015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기관은 643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209억원, 기관 59억원으로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32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1조2665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만기일 전후로 프로그램 잔고의 청산과 및 롤-오버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유통, 전기가스, 건설, 운수창고, 통신, 은행, 증권, 보험업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하지만 의료정밀,운수장비업 등은 소폭하락했다.

삼성전자(3.32%)와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등 대형 기술주들은 전날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우려를 씻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수혜주로 대표되는 철강금속업은 닷새째 올랐고 대표주인 포스코도 2.87% 올랐다.

신한지주가 소폭 하락했지만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가 상승했다.

오전에 약세를 보이던 조선주들은 오후 들어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분할해 재상장된 한진중공업과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각각 3.94%, 9.0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 밖에 대경기계가 인수합병(M&A) 작업이 가시화되면서 7.4% 올랐고 한솔제지는 서울지류유통 경영권 인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3.8% 상승했다.

상승종목 566개 가운데 상한가가 24개였고, 하락종목은 214개였다. 이 중에서 하한가는 2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6.3%)가 무상증자 발표 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약세를 보였던 NHN을 비롯해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메가스터디, 태웅, 키움증권 등도 상승했다. 하지만 하나투어, 포스데이타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의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32개를 포함해 593개였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335개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