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6.울산 현대)가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페예노르트로 이적키로 합의, 2년만의 유럽 재진출 꿈을 이루게 됐다.

울산은 31일 "페예노르트와 이천수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고 임대 기간 없는 완전 이적이며 계약 기간 4년,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6억 원)"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이날 새벽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페예노르트의 수정 제안을 받은 뒤 바로 구단과 김정남 감독, 선수 측이 검토에 들어가 이날 오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단은 "그 동안 문제가 돼 왔던 임대 후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 조건으로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했다.

이천수는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31일 오후 네덜란드로 출국한다.

이천수는 지난 2003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적응에 실패하고 2005년 K-리그로 복귀, 울산 현대에서 뛰고 있다.

이날 이천수가 합류하게 된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에인트호벤과 더불어 네덜란드 프로축구 '빅3'을 구축하고 있는 강팀으로 항구도시인 로테르담을 근거지로 1908년 창단돼 1부리그에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 명문이다.

2002년 송종국(수원)이 처음 입단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친숙해졌다.

하지만 페예노르트는 1998-1990 시즌 정규리그 우승 이후 아약스와 에인트호벤에 밀려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7위로 마감, '전통명문'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태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활력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페예노르트가 최근들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격수 로이 마카이를 영입하고 네덜란드 대표팀의 '터줏대감'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를 다시 불러들여 공수 양면에서 보강을 한데 이어 이천수를 전격 영입한 것은 측면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라 볼수 있다.

이로써 이천수는 1981년 에인트호벤에서 뛰었던 허정무(전남 드래곤즈 감독)을 필두로 노정윤(NAC 브라다), 박지성, 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김남일(엑셀시오르) 등에 이어 7번째 네덜란드 진출 선수가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