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를 우리나라보다 먼저 도입한 선진국에서도 보장성상품의 은행판매는 엄격히 제한되거나 규제를 가하고 있다.

1999년부터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미국은 보장성보험의 은행원 직접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보험대리점의 전문판매 인력이 은행창구에 입점해 판매업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도 종신보험 등 사망보장상품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복잡한 판매 프로세스 등에 따른 불완전 판매 소송을 우려해 은행이 적극 판매에 나서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특히 불완전 판매에 따른 고객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험판매 공간을 은행 업무공간과 명확히 분리토록 하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가장 발달돼 있는 유럽의 경우에도 대부분 저축성·투자성 보험이 주류를 이룬다.

2004년 기준으로 영국의 방카슈랑스 판매상품을 보면 일시납 저축보험 비중이 60.2%를 차지하며 연금 15.2%,모기지연계 정기보험 13.9%,기타 10.7% 등이다.

손보협회의 김지훈 조사연구팀장은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상품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은행들이 평판 리스크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장성 상품은 저축성보험과 달리 불완전 판매에 따른 민원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은행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는 방카슈랑스 실패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호주는 1985년 방카슈랑스 시행 후 자국의 생보사가 거의 몰락,은행계 및 외국계 보험사가 시장을 장악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현재 보험업계 랭킹 5위 중 순수 보험사는 AMP사 1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은행계 2개사와 외국계 2개사로 재편됐다.

은행계인 커먼웰스라이프는 설립 4년 만에 수입보험료 1위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의 3분의 1가량이 실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