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뿐 아니라 경제부총리,금융인,소설가 등을 거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소인(素人)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이 영면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3남) 등 유족과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고인은 충북 음성군 대지공원에 안장됐다.

사회장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영결사를 읽었으며,이승윤 전 부총리와 신경림 시인이 각각 조사와 조시를 읊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와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은 조전을 보내왔다.

김 전 국회의장은 영결사를 통해 "지난 3월 고인이 평생의 벗이셨던 고(故)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추모사를 낭독하시던 음성이 지금도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며 "항상 후배나 지인들과 따뜻한 담화를 나누시던 고인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인은 1982년 부총리를 맡으시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난제였던 20~30%대의 물가를 한 자릿수로 안착시켜 민생 안정에 크게 기여하셨다"면서 "기업가로서 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금융인으로서 경제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안목을 지니셨던 분"이라고 기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남덕우·이홍구 전 국무총리,김윤식 서울대 교수,강신호 동아제약 회장,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27일까지 4일간 고인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4000여명에 달했다고 이수 측은 전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