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의 `슈퍼 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가 지난 대회의 악몽을 딛고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KPGA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4승과 시즌 상금 4억원 돌파를 노리고 있는 김경태는 24일 끝난 제50회 KPGA선수권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18번홀(파4)에서 아웃오브바운스(OB)를 내는 바람에 우승컵을 넘겨 주고 말았다.

따라서 30일 제주 서귀포시 레이크힐스 골프장(파72.7천130야드)에서 개막하는 레이크힐스 오픈은 김경태의 설욕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총상금 3억원(우승 상금 6천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김경태가 단독 2위만 해도 3천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

우승까지 한다면 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뿐 아니라 데뷔 첫해에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과 신인상까지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

김경태는 대상 포인트에서 4천510점, 신인왕 포인트에서 1천467점을 확보, 경쟁자들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린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에 따른 막판 체력 소진이 예상되면서 김경태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레이크힐스골프장은 매홀마다 OB 구역이 있고 러프가 길어 티샷을 잘못하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김경태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는 역시 김경태와 같은 또래로 싱싱한 샷을 날리고 있는 20대들이다.

KPGA선수권대회에서 김경태의 연승을 가로막은 김창윤(24.휠라코리아)을 비롯해 배상문(21.캘러웨이), 배성철(27.테일러메이드), 강경남(24), 김형성(27.이상 삼화저축은행) 등 쟁쟁한 20대 경쟁자들이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만18세의 나이에 올 시즌 우승 후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는 박성국(테일러메이드)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김경태가 대기록을 다음 대회로 미루지 않고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달성할 수 있을 지 하반기로 접어든 필드가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