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1357만여주의 유상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번 유상감자가 대우건설의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란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위치에 있는 금호산업도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한양증권 정종선 연구원은 27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유상감자로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 투자자에게 약속한 풋백옵션(Put-back Option)의 소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에게 3년간 연복리로 9%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대우건설의 주가가 2009년 12월15일까지 목표가인 3만4000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유상감자 및 배당금 지급액을 감안하면 기준가가 약 3만310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또 유상감자에 따른 주식수 감소로 주당순익(EPS)이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경우 금호산업의 부담은 그만큼 더 낮아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유상감자로 금호산업에 854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부채 비율을 낮추는데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신용등급 재조정도 점쳐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향후 성장성 확보에 긍정적인 베트남 개발 프로젝트 등이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7만9600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