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27일 주가반등이 지속될 세가지 이유로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 △비싸지 않은 국내 증시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민상일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이 재할인율을 인하한 데 이어 일본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됐다"며 "지난 주말 주가가 1800선을 앞두고 약세를 보인 것은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반등의 마무리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민 스트레티지스트는 "우선 글로벌 쇼크의 진원지였던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주요지수는 2% 넘게 올랐으며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신용 스프레드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을 집계하는 I/B/E/S에 따르면 8월 중순 S&P500지수의 12개월 예상 PER은 1년 전 수치인 13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7월의 15배와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인 18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급격한 주가조정으로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민 스트레티지스트는 분석했다.

이번 주는 7월 기존주택판매와 8월 소비자신뢰지수, 2분기 GDP잠정치 등이 발표되는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없어 양호한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 역시 급변할 여지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증시가 기대심리에 기반해 고평가돼 온 상황이 아닌 만큼 주식시장의 급락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I/B/E/S에 따르면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은 MSCI를 기준으로 11배 정도로, 신흥시장 및 아시아 신흥시장 평균인 12배와 13배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00년 이후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할인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는 비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 스트레티지스트는 "결론적으로 주식시장의 반등국면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가 2000P선을 넘는 과정에서 속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8월 조정으로 이런 부담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재는 주식을 파는 쪽의 리스크가 더 크다"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LCD, 인터넷, 여행/레저, 정유/석유화학, 비철금속, 보험 등에 주요종목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