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0명 넘어…비상사태 선포

그리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고대 올림픽 발상지 등 그리스 유적지 근처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26일(현지시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으며 곳곳에서 마른 숲과 가옥이 숯 더미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 주변 원시림이 손실되는 등 불길은 점점 고대 유적지 주변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스 디아만디스 그리스 보건부 대변인은 "산불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태우고 있다"며 "그리스에서 전례 없는 대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전국엔 현재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크리스토스 자호포울로스 그리스 문화부 사무총장은 이날 "화재 방지 설비가 예상대로 작동함에 따라 올림픽 유적지에 딸린 고대 박물관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부속 박물관의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그리스 정부가 박물관 앞에 소방차 5대를 배치했으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최지 부근에도 새로운 방화 시설 및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