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총 자산은 2006년 말 현재 322조원.1997년 말(100조원)에 비해 200%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은행의 총 자산은 573조원에서 1394조원으로 143% 증가했다.

성장률로 보면 보험권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는 외형 성장에 불과하다.

내실을 따지면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은행의 자산이 143% 늘어나는 동안 당기순이익은 거의 10배 이상 폭증했다.

1997년부터 4년 연속 적자에서 헤매던 은행권은 2001년부터 본격적인 흑자 시대로 접어들었고,2002~2003년 카드사태 이후 순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2연 연속 1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부채비율,BIS 자기자본 비율 등 경영지표도 선진 은행 뺨칠 정도로 우량하다.

이에 비해 보험사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줄었다.

2002회계연도 이후 보험사 순이익은 감소 추세다.

전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002회계연도 2조8282억원에서 2004년 2조1051억원,2006년에는 1조9475억원으로 줄었다.

국내 생보시장의 65%를 점하는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3사의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1조368억원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824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사의 순이익도 2004년 이후 3년간 1조~1조2000억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코리안리와 서울보증보험 등을 제외한 10개 원수 보험사의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4456억원으로 하나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4555억원)보다 적다.

보험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무엇보다 2000년 이후 외국계 보험사 진출,온라인 보험사 등장,방카슈랑스 시행 등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2003년 9월 방카슈랑스 시행으로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은행이 보험 판매수수료 수입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면서 수익성은 예전 같지 못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손보사는 만성적인 자동차보험의 적자,생보사의 경우 고금리 상품에 대한 금리 역마진과 암보험 적자 등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이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까지 끌어들여 증자에 참여시킬 정도로 보험사의 재무구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