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회계법인이 미국 파트너사인 언스트 앤드 영(Ernst&Young)으로부터 총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제회계 기준의 본격적인 적용을 앞두고 글로벌 회계법인이 국내 파트너사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영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인력 및 현금 지원 등 총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말했다.

현행법상 외국 법인의 국내 회계법인에 대한 직접 투자가 불가능해 언스트 앤드 영의 현금 지원은 결손 보전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IFRS(국제회계기준)가 2011년부터 국내 모든 상장사에 적용됨에 따라 관련 전문 인력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언스트 앤드 영은 이미 미국과 호주 출신의 IFRS 전문 인력들을 한영회계법인에 파견하는 등 국내 시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10명인 본사 파견 상주 인력들과 전문 회계사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한영회계법인 사옥을 최근 여의도로 옮기고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영회계법인 측은 "경쟁 회계법인 파트너사들이 인력 등의 간접 지원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상주 전문 인력과 자금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자문 분야의 서비스 기능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