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이 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상장사 수도 늘어나 업체 간 차별화가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534개 제조업체는 올 상반기에 22조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이자비용으로 3조6365억원을 지출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6.05배로 전년 동기의 5.76배보다 0.29배 높아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5% 늘어난 데 비해 이자비용은 5.38%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영업이익 1000원을 내 165원 정도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셈이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상장사는 지난해 132개사에서 올해 135개사로 소폭 증가했다.

또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상장사(5.46배)는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이자보상배율(6.96배)에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올 상반기 이자비용이 전혀 없는 무차입 상장사는 강원랜드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등 41개사로 지난해보다 9개 늘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