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에 저작권ㆍ결제정보 삽입

내가 만든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봤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휴대폰 결제 전문업체 모빌리언스가 최근 개발한 '엠랭커(M-Ranker)' 기술은 UCC 동영상 파일에 데이터를 삽입해 사용 경로,클릭 횟수,이용 시간 등을 한꺼번에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 개별 포털 단위 UCC 랭킹 서비스나 전문 랭킹 업체들의 서비스가 순위만 매기는 것에 비해 이 솔루션은 어떤 사이트에서 내가 만든 동영상을 플레이했는지까지 파악하고 바로 결제 시스템으로 연결해 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인증센터(MCAC) 오픈

모빌리언스는 '엠랭커(M-Ranker)'를 적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인증센터(MCAC)를 지난 6월 오픈,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늦어도 10월에 할 예정이다.

'엠랭커(M-Ranker)'는 UCC 음악,동영상 파일의 음성 레이어에 데이터를 삽입하는 기술이다.

즉 UCC 제작자가 저작권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직접 삽입할 수 있다.

제작자가 정보를 삽입한 뒤 인증을 받는 곳이 모빌리언스의 MCAC다.

MCAC 인증 시스템에 의해 삽입된 저작권 정보와 콘텐츠 정보는 수정,편집 등 외부적인 변화에 의해 동영상 파일이 손상받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UCC 동영상이 플레이되면 삽입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들의 이용 정보가 실시간으로 측정된다.

모빌리언스는 여기에 DRM 기술을 적용해 다른 사람이 UCC를 불법적으로 퍼가거나 편집해도 유통 경로 및 플레이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김성호 모빌리언스 부사장은 "개별 동영상 UCC에 대한 이력 추적은 물론 광고를 목적으로 제작한 동영상의 성과 측정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무분별하게 제작,이용돼 온 UCC가 저작권을 보호받고 상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쇼핑몰,UCC사이트 등 다방면 활용 가능

엠랭커가 UCC의 상업적 이용에 활용될 수 있는 것은 순위 산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이트에 올리던 이 솔루션이 적용되면 사이트별 클릭 횟수와 이용 시간 등이 모두 측정된다.

자연스럽게 많이 보는 순으로 전체 동영상 순위도 집계된다.

기존 UCC 랭킹 산정 시스템들과 달리 UCC가 올라가는 모든 사이트의 클릭 횟수가 측정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게 UCC의 활용도를 알 수 있다.

이강섭 모빌리언스 기획본부장은 "이제까지 UCC의 상업적 이용 가능성을 제한했던 것은 확실한 순위 집계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엠랭커가 상용화되면 마치 랭킹에 의해 키워드 검색 광고 모델이 만들어진 것처럼 UCC에서도 각종 광고 모델을 만드는 데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쇼핑몰의 UCC 동영상 판매 광고 등에 우선적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UCC 전문 사이트나 교육 사이트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랭킹을 매기지 않더라도 누가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퍼가는지 감시하고 싶은 저작권 관련 단체 등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모빌리언스는 단순 트래픽 집계에 그치지 않고 이를 휴대폰 결제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방침이다.

김성호 부사장은 "쇼핑몰 UCC에서 해당 상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을 수 있다"며 "UCC에 바로 데이터를 집어 넣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쇼핑몰 결제 방식과 달리 제작자가 직접 결제까지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