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박용 후판(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두꺼운 철판) 공급 부족으로 인한 철강업체 수혜가 예상되면서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철강주 뒤에는 비싼 후판으로 선박을 만들어야 하는 조선업체들이 존재한다.

수급난에다,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조선주들은 과연 괜찮을까?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대우증권의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후판 공급이 달린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부분으로, 실적 전망을 할 때 이 같은 점을 다 감안해서 한다”면 서 “아직까지는 후판 가격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후판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추가로 더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에서는 선가(선박가격)가 가장 중요한데, 후판 가격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만큼 선가에 전가할 수 있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금은 후판 수급이 빠듯하지만 수급 문제도 몇 년 내로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후판업체들이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2009년 이후에는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국내 철강업체의 공급이 부족하긴 하지만 일본의 경우 내수시장 물량이 남아서 이를 수입해 보충하고 있으며, 중국 제품도 수입해서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도 “철강업체들이 증설을 하고 있는 만큼 후판 때문에 조선업체가 큰일이라는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