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반께 일어나 찻물을 끓이며 바깥을 내다봅니다.

흑단 같은 새벽하늘에 수정 알갱이들이 흩어진 듯 별들이 반짝입니다.

아,새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날이지만 새해 첫날의 새벽은 뭔가 특별한 느낌입니다.

생각은 짧고 몸가짐은 살뜰하지 못했습니다.

그랬으니 봄날 담 밑 모란꽃 붉은 움 돋듯 청신하지도,가을날 창공에 매 날듯 날렵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어리석은 자에게 고맙게도 새해가 옵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씨의 산문집 '새벽예찬'(예담)에 나오는 구절이다.

휴가도 끝나고 새로운 일상을 시작해야 하는 지금,새해 첫 새벽의 신선한 깨달음처럼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새벽 4시에 눈을 떠서 찬 공기를 폐부 깊이 빨아들일 때 살아 있다는 느낌이 생생해지고,팔다리에 힘이 솟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천천히,고요하게 찬란한 하루를 열어가는 사람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아름답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프레임'(21세기북스)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새롭게 비춰볼 수 있다.

'프레임(Frame)'은 창문이나 액자의 틀,안경테를 의미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세상에 대한 비유,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저자는 우리의 착각과 오류,오만과 편견,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에 의해 생겨난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마음 경영법'을 익히라고 권한다.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하라,'지금 여기'의 프레임으로 현재의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고 즐겨라,비교 프레임을 버려라,긍정적인 언어를 선택하라,당신이 닮고 싶은 좋은 이야기를 가져라,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체험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어디서'가 아닌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위대한 반복의 프레임을 실천하라….

요즘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전옥표 에스에이엠티유 대표의 '이기는 습관'(쌤앤파커스)에서는 삼성전자 마케팅 팀장과 유통 총사령관을 역임하며 '1등 조직''1등 인재'를 키워온 저자의 30년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성공하려면,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비즈니스라는 필드에서 멋지게 실력을 발휘하려면 어떤 자질과 태도를 지녀야 할까.

그는 "100번 슈팅해도 골을 못 넣으면 헛수고다.

이기는 사람은 샅바싸움에 능하다"면서 모래판이나 교과서의 딱딱한 원칙이 아니라 어디를 잡아야 고객이 나에게 끌려오고 내 편이 되는지를 실천적으로 알려준다.

한마디로 "승리의 숨소리와 땀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방법,'그저 열심히 일하는 습관'이 아니라 '이기는 습관'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약국 주인에서 1조원 규모의 기업체 CEO가 된 김성오 메가스터디 중등부 엠베스트 대표의 '육일약국 갑시다'(21세기북스)도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빚 600만원으로 시작해 4.5평짜리 약국을 마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어낸 그는 3년 동안 택시만 타면 "육일약국 갑시다"를 외치면서 집념과 열정으로 매출 200배 성장의 신화를 일구어냈다.

손님 개개인의 이름을 외우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일일이 안내해주는 그의 행동은 '이윤보다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하라'는 신념에서 나왔다.

이 '섬김의 비즈니스'를 통해 청소기 제조업체와 대한민국 최고 교육 사이트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를 만들어 낸 그는 '어제와 같은 오늘은 부끄러워하라,상대가 기대하는 것보다 1.5배 이상 친절하라,적극적으로 나를 알리고 나를 팔아라,실패는 경험이자 성공의 밑거름이다' 등의 교훈을 몸으로 가르쳐 준다.

인재교육과 경영전략 전문 컨설턴트인 수잔 마셜은 '회사를 내 편으로 만드는 10가지 방법'(북스넛)에서 회사의 실세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회사가 선호하는 사람은 직급과 무관하게 보이지 않는 파워를 갖고 주역으로 자리잡는다.

회사는 이들에 의해 움직이고 이들의 회사생활은 유쾌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회사의 주역인 '파워맨'이 될까.

그는 '변명 대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말 대신 실천하는 사람''회의 시간의 오피니언 리더''항상 메모하고 기록하는 사람''기꺼이 자기 생각을 바꿀 줄 아는 사람''뚜렷한 소신을 지닌 사람''조직 안팎을 꿰뚫어보는 사람''눈에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 돼라고 조언한다.

미국 최고의 에너지 코치로 꼽히는 존 고든은 '열정'(바이탈북스)과 '에너지 버스'(쌤앤파커스)를 통해 "당신 삶의 열정 에너지를 키워라"고 강조한다.

이들 책에는 개인의 열정지수를 높이는 습관과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기업의 간부들도 부하직원의 '열정'을 '똑똑함'이나 '성실'보다 높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