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개표가 진행 중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전은 권영길 후보가 큰 표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권 후보는 제주와 25일 광주·전남에 이어 26일 대구·경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전체 누계에서 권 후보는 3018(46.2%)로 각각 1809표(27.7%)와 1694표(25.9%)를 얻은 노,심 후보에 크게 앞섰다.

표 차가 크게 벌어진 것은 접전을 벌인 제주와 대구·경북과는 달리 자주파(NL·민족해방)의 세가 강한 광주·전남에서 압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당 대표를 거친 이력으로 조직력에서 앞선 권 후보가 일단 초반 기세를 잡은 모습이다.

권 후보는 "경선은 사실상 판가름났다.

다음 달 9일 승리를 확정짓고,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선 양강체제를 굳히겠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노,심 후보는 2위 자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선은 29일 대전·충남,다음달 1일 부산 등 8개 권역을 거쳐 9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개표로 마무리되지만,1위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5일 결선투표를 통해 공식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노 후보 측은 "수도권에서 대역전극을 벌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 후보 측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득표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