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다음 달 3∼5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현재 9명인 후보를 5명으로 압축키로 함에 따라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컷오프는 1만명의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70%+열린우리당 승계당원 30%)과 일반인 2400명 등 총 1만2400명이 참여하는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예비경선에 나선 사람은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천정배 신기남 추미애 김두관 후보 등 9명이다.

초미의 관심은 선두권에서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와 중위권 이하 '턱걸이 싸움'에서 누가 살아남느냐다.

1위 싸움은 9월15일부터 한 달간 실시되는 본 경선의 대세론 형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경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조직력과 여론조사서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진검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가 앞서가는 반면 조직력에서는 정 후보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선거인단 모집 시 대리접수가 허용됨에 따라 '동원경쟁'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노(親盧)대표자리를 둘러싼 이해찬 유시민 후보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친노성향 후보가 5명이나 돼 친노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단 한 명도 상위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두 명의 후보에게로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노 주자 중 선두권을 형성한 이·유 두 후보가 친노표심에 근접한 상태다.

친노표가 특정후보에 몰린다면 선두권 진입도 가능하다.

선두싸움보다 더 치열한 게 4,5위싸움이다.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4명의 후보는 본선 진출권을 얻지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위상에서도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각 후보는 '턱걸이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1∼4위 자리는 사실상 정해진 터라 5위 자리를 놓고 5∼6명이 싸우는 형국이다.

실질 경쟁률이 3 대 1 이상 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최대 변수는 배제투표와 짝짓기다.

선거인단에 뽑힌 유권자가 여론조사에서 2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 탓에 특정 경쟁후보를 철저히 배제하는 투표전략과 선두권과 중·하위권 주자 간의 연대구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얘기다.

벌써부터 손학규 정동영 후보가 영남출신으로 민주당에서 합류한 추미애 후보 또는 개혁성향의 비노파인 천정배 후보와 손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같이 경선전이 달아오르고 있는 다른 한편에선 룰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추 후보 측 염동연 선대본부장은 "지금까지 모집된 선거인단(50여만명)에 대한 본인 접수여부 확인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에 불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창/노경목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