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젠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입소문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와 UCC,메신저 등 온라인 메시지로 상품의 가치를 띄우고 죽이는 시대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마케팅 역사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일선 마케터들의 노하우 체득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야말로 전방위 마케팅 전략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게 됐다.

'시티즌 마케터'(벤 맥코넬 외 지음,우병현 옮김,미래의창)는 인터넷에 댓글을 달고 동영상을 찍어 올리며 자신의 블로그로 여론도 움직이는 사람들을 주목하라고 권한다.

제목의 시티즌 마케터는 매스미디어와 기업의 통제권 밖에서 강력한 영향력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들은 가수의 앨범 출시에서부터 영화·드라마 제작,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홍보,기업에 대한 항의까지 프로 마케터들보다 더 적극적인 활동파다.

일방적으로 광고를 보기만 하던 대중이 이제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마케터로 변한 것이다.

아이팟 광고를 웹에 올려 한 달 만에 50만회 상영 기록을 세우며 아이팟 브랜드를 키운 조지 마스터즈,델 컴퓨터의 이상을 발견하고 애프터서비스를 의뢰했으나 늑장처리와 무성의에 화가 나 '델의 악몽'이라는 시리즈를 블로그에 올려 결국 1억달러의 고객서비스 개선 투자 결정을 끌어낸 제프 자비스 등의 생생한 사례가 흥미진진하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의 '영화,경영과 마케팅에 빠지다'(북포스)는 스크린 속의 주인공을 통해 마케팅 성공 모델을 제시한다.

그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서 사업장의 신바람 경영을 읽어내고 '와호장룡'의 주윤발을 통해서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지는 게 결국 이기는 것이라는 '경영학의 진리'를 일깨운다.

'바람 피기 좋은 날'에서 여성의 청각과 남성의 시각을 잡는 서비스 마케팅 기법,'황산벌'에서 배우는 '거시기 마케팅 비법'도 재미있다.

팁으로 곁들인 '영화 속 장사 몇 수 배우기'를 비롯해 '발품 파는 7가지 대원칙''아이디어 비즈니스 보고서' 등의 현장성까지 겸비했다.

'퓨전-미래의 마케팅 키워드'(창조경영연구팀 지음,위즈덤하우스)는 디지털 융합 시대에 어떤 제품이 유행할 것인지,그런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소개한다.

텔레매틱스,MP3기능 휴대폰,전자사전 등 '창조적인 융합',즉 퓨전에 의한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유연성,차별성,스타일,시너지,혁신성,독창적 컨셉트,네트워크' 등 7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세일즈맨이 아니라 상담가가 되어라'(짐 캐시카르트 지음,이종철 옮김,지훈)에서는 '관계 세일즈'의 8가지 원칙을 배울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