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한국 관련 해외 펀드에서 4주째 자금이 빠져나갔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71억4100만달러가 유출됐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13억3400만달러가 나갔고 일본 제외 아시아 펀드, 태평양 펀드, 인터내셔널펀드도 각각 25억9600만달러, 2억5500만달러, 29억5700만달러가 유출됐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투자기간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의 자금으로 형성된 사모펀드의 경우 이번 사태로 환매 요청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당수 헤지펀드가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신흥시장에 투자한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급매물로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긴 뮤추얼펀드에까지 자금 유출이 확대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내달 18일 예정된 FOMC 회의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다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