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예보로부터 보유한 주식 일부를 자사주로 사들이기로 했던 계획이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호재는 아니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23일 장마감후 예금보험공사에서 블럭세일로 매각추진 중인 한전주 일부를 자사주로 매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예보로부터 기관투자자와 동일한 블럭세일 가격으로 자사주 매입을 희망했으나 예보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예보가 한전 측이 제시한 것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예보의 지분(5.02%) 물량은 한국전력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전력 측이 대응책으로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결정해 부담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분명 좋은 뉴스는 아니다"고 말했으나 "예보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며 수요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예보가 프리미엄 가격을 부른 것은 한전 외에도 다른 좋은 매수자가 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물량 부담은 이미 반영돼 있다고 보며 이번 자사주 매입 취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10시36분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대비 0.73% 내린 4만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