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남양주, 황당한 집값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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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보도에선 남양주 지역 아파트의 고분양가 문제를 전해드렸는데요. 남양주의 또 다른 지역에선 아파트값을 올리려는 주민들과 반대로 값을 끌어내리려는 중개업소가 마찰을 빚고 있는 황당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최서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양주시에 위치한 호평 평내 택지지역입니다.
이 지역엔 최근 분양된 아파트 3만여 가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거주민만 7만명에 이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양주의 다른 지역보다 2배이상 많은 170여개의 중개업소가 난립중입니다.
문제는 지역주민들과 중개업소들이 같은 아파트를 놓고 한쪽은 집값을 높이려고 하고, 한쪽은 집값을 끌어내리려고 하면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값 담합이 일어났던 다른 지역에선 지역주민들과 중개업소 양측이 집값을 올리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특이한 경우입니다.
호평평내 아파트주민 모임은 이 지역 중개업소들이 100% 담합해 일정 금액이상으론 매물을 올리지 못하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중개업소들이 현지 시세에 어두운 외지인들의 집값을 국민은행 등 시세정보 싸이트에 시세보다 낮게 제공해 억지로 거래를 유도한다는 반응입니다.
이를 위해 중개업자들은 인터넷에 공동중개망까지 개설됐으며, 해당 싸이트를 볼 수 있는 아이디는 높은 금액에 금전거래됐다고 말합 니다.
"중개업자분한테 들은건데 아이디가 처음 가입할땐 3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그 아이디를 이용하기 위해 천만원 가까이 돈을 내야지만 양도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국민은행 등 아파트 시세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쪽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 지역 중개업소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하지만, 해당 기관은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거기가 참고로 말씀드리면 중개업자들이 다 조사를 원하지 않습니다. 조사를 원하지 않는 얘긴 시세조사를 다 내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거든요."
나름대로 자체 검증을 거치지만, 정보를 제공받는 입장에서 지역 공인중개업소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양주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집값을 올리기 위해 고의적인 민원을 제기한다고 반박합니다.
결국, 집값을 놓고 해당 주민과 중개업소간 진위를 알수 없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건설교통부에서 실거래가를 발표하곤 있지만, 실제 거래시점과는 2개월이란 공백이 있어 아파트값에 대한 정확한 시세검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규아파트의 고분양가 문제로 몸살을 앓고 남양주는 기존 아파트값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