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확보한 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탄소펀드가 국내 처음으로 출시됐다.

산업자원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할 2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가 20일 금융감독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탄소펀드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되는 사모형식으로,투자 대상이 확정될 때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캐피털 콜' 방식과 펀드 설정 이후 투자 대상을 개별적으로 확정하는 '블라인드' 방식이 함께 적용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사업이나 매립지 가스를 회수하고 발전에 재활용해 메탄가스를 줄이는 사업이다.

화학,반도체 등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에도 투자된다.

우선 투자하려는 사업은 태양광 사업,폐열회수 발전사업,바이오 가스 사업 등이며 이들에 대한 투자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는 이번 탄소펀드 이외에 탄소배출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선진국들의 배출가스 감축 의무부담이 시작됨에 따라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배출권 펀드가 조성되면 국내 탄소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