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교육업체들의 우회상장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정보통신(IT)업체도 잇따라 교육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버추얼텍 퓨처인포넷 엔터원 등 코스닥 업체들의 교육사업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교육사업과 무관한 IT기업들로 기존 주력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교육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DVD유통 전문업체인 엔터원의 경우 지난 7월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도 신규 진출 사업 분야를 두고 고민하다가 최근 대입전문학원 대일학원 관계사를 비롯 3개 교육업체를 인수하고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4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는 이날 재료 노출로 9.27% 급락했다.

솔루션 업체인 퓨쳐인포넷도 도서관용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6월 말 교육지존을 75억원에 인수하고 교육사업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상반기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 회사는 최근 보안업체인 인젠에 넘어가는 등 경영권과 주력 사업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원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버추얼텍도 학원사업 목적으로 20억원을 출자,브이티에듀를 설립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무선 인터넷 그룹웨어 개발 판매업체인 버추얼텍은 바른손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엔터테인먼트,자원개발 등에 이어 교육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는 영국상공회의소의 비즈니스공인 영어시험 'LCCI IQ' 국내 도입을 통해 토익 중심의 국내 어학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상어학원과 고시전문학원인 이그잼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입,교육주가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보수적이다.

유정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사업이 초기에는 안정적 매출에 기여하겠지만 경쟁력 있는 절대강자가 대부분의 파이를 가져가는 시장 속성상 진출 이후 신규 사업 발굴과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