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색깔 있는 지방 점포 출점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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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업체 간 치열한 고객 쟁탈전 탓에 '레드 오션'으로 전락한 서울·수도권 출점을 자제하는 대신 씀씀이가 커진 지역 경제 중산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점포를 잇달아 개장하고 있는 것.

◆갤러리아,"강남 VIP 능가하는 지방 명품족 모셔라"


갤러리아백화점은 24일 2000년 대전 타임월드점 개장 이후 7년 만에 영남권 첫 점포인 진주점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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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백화점으로 인식돼 온 갤러리아백화점이 인구 34만여명의 소도시를 선택한 배경과 성공 여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조차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갤러리아의 선택은 철저한 시장 분석이 바탕이 됐다.

인구 규모 면에선 엇비슷한 도시가 많지만 유명 패션 브랜드의 로드숍 매출이 전국 1,2위를 다투는 매장이 많아 씀씀이가 간단치 않은 감춰진 '부촌'으로 파악됐다는 것.서부경남의 교통요지로 인근 지역으로부터 원정쇼핑객들이 몰리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도 출점 결정에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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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듯한 백화점이 없어 서울로 원정쇼핑을 다니는 '큰손'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쇼핑 열기가 뜨겁다는 점도 무관치 않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중소도시 중 진주지역에 VVIP(최고 구매고객)가 가장 많다"며 "씀씀이도 서울 강남 VVIP들의 평균 지출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갤러리아 진주점은 중심 상권인 평안동에 지하 5층·지상 8층,연면적 5만3775㎡(1만6270평) 규모로 버버리 오일릴리 까스텔바작 등 명품과 샤넬 랑콤 등 수입화장품,타임 빈폴을 비롯한 국내 유명 브랜드 등 300여개 매장이 입점하는 중·대형 백화점으로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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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타깃층도 30대에서 40대 초반의 중산층 주부로 선정,화장품과 여성 의류 매장을 확대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서울 경기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으로까지 점포를 넓혀 갤러리아가 전국 백화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현대,젊은 미래고객에 승부 걸어라

롯데백화점도 이날 서울 명동,청주에 이어 대구 동성로에 영플라자 3호점을 개장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영플라자점은 대구시 동성로의 쇼핑몰 '파티'(지하 3층~지상 9층,연면적 3만7233㎡) 내 1층에서 3층까지 총 3개층에 위치한다.

영업 매장 규모는 8400㎡다.

이 건물에는 영플라자 이외에 영화관(12관,2500석 규모)과 식음료 시설 등도 함께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젊은 소비층이 많은 도시 위주로 2010년까지 10호점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백화점 부지에 영패션전문관을 짓기로 가닥을 잡는 등 젊은층을 겨냥한 지방 출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 내에 복합 쇼핑몰이 내년에 개장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거대 상권이 형성되는 지방에 복합 쇼핑몰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