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ㆍ하이닉스 등 자동차ㆍIT, 환율상승 수혜

현대상선ㆍ대한해운 등 운송ㆍ항공, 성장성 쾌청

외환銀ㆍ두산重 등 은행ㆍ기계, 턴어라운드 기대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주가의 변동성이 심화되며 실적호전주는 이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호전주 가운데 주가에 실적호전 내용이 덜 반영된 종목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분기 환율 수혜 업종 주목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3분기에도 IT(정보기술)와 증권 철강 화학 등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이 낮은 업종이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외적인 변수로는 엔저 현상이 더 이상 오래가기 힘들 것으로 보여 환율상승 수혜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업종으로는 자동차 IT 등이 대표적이다.

심 팀장은 "따라서 환율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수출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종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 수혜주에 대해서는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조선 기계 소재 등 중국 투자 관련주들은 중국의 공급확대와 상반기 주가상승으로 수익이 계속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교역과 관련된 운송 항공 해운 업종 등은 주가가 올랐지만 성장성 면에서 여전히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황팀장은 또 "그동안 주가상승기에 오르지 못했던 IT와 자동차 등은 턴어라운드와 저평가에 환율 호재까지 겹치고 있어 예상보다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증권 보험 등 일부 금융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운주와 항공주의 경우는 최근 세계경제의 성장과정에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의 대표적 수혜주로 상당수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3분기 실적호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주식 찾아야

우리투자증권은 분석대상 종목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적개선폭이 가장 큰 업체는 외환은행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19억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546% 급증한 270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신한지주 부산은행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주도 실적개선 50위권 내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 상반기 증시상승을 이끌었던 조선주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기계업종도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현대상선 유한양행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한진 한진해운 등은 100%가 넘는 영업이익률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이 작년 3분기 영업이익 106억원에서 올해 263억원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시아나항공 우주일렉트로닉스 NHN 하나투어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주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올 3분기에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도 3분기 실적호전 예상주로 현대중공업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대한해운 유한양행 대신증권 LIG손해보험 넥센타이어 등 8개 종목을 꼽았다.

삼성증권 김요한 연구원은 "3분기 실적개선폭이 주가변동분보다 더 큰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경우 2분기 말에 비해 최근 주가가 40%가량 상승했지만 3분기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는 오히려 8.6배에서 7.9배로 하락했다"며 "이는 주가상승이 아직 실적개선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3분기 이후 실적개선과 턴어라운드의 재료로 주가반등 시 주목해야 할 업체로 남광토건 아비스타 하나투어 동아제약 LG데이콤 등을 꼽았고 하이닉스와 현대차는 환율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중소형주 가운데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를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업체로는 손오공 코아스웰 MDS테크 레인콤 등을 꼽았다. 손오공과 MDS테크 레인콤은 신사업과 신상품 판매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되며,코아스웰은 원자재 조달자금 결제방식 변경으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