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조선기자재주들이 부지런히 낙폭을 회복해가고 있다.

22일 오전 11시31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성광벤드는 전날보다 7% 가까이 오른 2만4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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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닷새 연속 급락하며 1만7100원까지 밀려났던 성광벤드의 주가는 20일과 21일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빠른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

현진소재용현BM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태웅(9%), 평산(8%), 하이록코리아(4%), 태광(2%) 등 다른 조선 기자재주들의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실적과 성장성 등과 비교할 때 최근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 꾸준히 주가를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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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NH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에서 관측된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두루 갖춘 관심 종목으로 성광벤드와 태광, 하이록코리아를 추천했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 20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 수익성을 모두 겸비한 유망주로 태웅과 평산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평산의 제2공장이 오는 10월 완공돼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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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예수 해제로 물량 부담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

이 밖에 현진소재는 풍력에너지 관련 대규모 구매의향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에 한층 더 상승 탄력을 늘리고 있고, 용현BM은 선우정밀과의 합병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기자재주들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달리 전방 업체인 조선 업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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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씨티그룹글로벌마켓(CGM)증권은 조선주들의 장기 수요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란 점에서 최근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선박 수주가 계속해서 호황을 이어갈 것이며 신조선가도 랠리를 펼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1일 신조선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고 전하며, 수요 증가와 조선업계의 제한적 건조능력에 따른 선가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윤필중 연구원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으로 시장에 대한 프리미엄 적용폭이 축소될 것"이라면서 조선주들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고 낙폭이 과도하기는 하나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40만원으로,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는 31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각각 5만6000원과 6만4000원으로 제시.

이시각 현재 삼성중공업(1.9%)과 STX엔진(1.3%), 대우조선해양(0.2%)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등은 약세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