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를 내려야 돼,말아야 돼."

최근 급등락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 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증시 급등장에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해 놨는데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목표가와의 괴리율이 큰 폭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지수가 큰 폭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 기업들의 현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간의 편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일부 종목은 주가가 목표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이피에스의 경우 주가가 최근 한 달간 30%가량 주저앉으면서 현 주가가 목표가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평균 목표가는 9500원이지만 현 주가는 4200∼4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올 들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한때 5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5만원대 후반까지 높여놨으나 최근 급락장에서 주가가 3만원 선으로 주저앉아 목표가의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밖에 휴대폰 부품 업체인 아모텍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태산엘시디 등 코스닥의 IT(정보기술) 관련 부품·장비주들도 최근 주가 급락으로 목표가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주가가 비교적 큰 폭 조정받으면서 목표가와 괴리율이 50%대로 벌어졌다.

포스코도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6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도 65만원 선으로 높아졌으나 현 주가는 48만원대로 낮아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태웅다음 메가스터디 등의 목표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상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기초로 산정하는 만큼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고 해서 목표가를 다시 낮출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표가와 현 주가 간 괴리율이 커진 종목의 경우 시장이 반등하면 주가 복원력도 가장 빠른 속성이 있다"며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