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혈압상승ㆍ호흡곤란 등 부작용 만만찮아

요즘처럼 무더위로 무기력해지는 계절에는 "링거액 한병 맞으면 피로가 확 가실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조금만 편찮아도 병원에 가서 링거액을 놔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적잖다.

지난 7월엔 황정일 주중 공사가 수액주사를 맞다 항생제 쇼크로 인해 사망,외교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액제는 필요할 때에만 맞아야지 오남용하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등 예상치 않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링거액은 본래 생리식염수에 칼륨 칼슘 나트륨 등 각종 무기질을 보충해 출혈이나 탈수 시 혈액 대신 쓰던 하트만 용액을 말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포도당 용액 등 각종 수액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 몸의 체액은 물이 90% 이상이고 염분 포도당 아미노산 등이 3%가량을 차지한다.

정상적인 건강상태에서는 음식과 수분공급을 통해 체액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격한 노동이나 운동,일사병 또는 열사병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렸거나 심한 설사 과음 등으로 탈수가 일어난 경우에는 체액이 불균형해지므로 링거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

심한 몸살이나 입덧으로 기력이 소진됐을 경우 원기회복을 위해 링거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다.

수액제에는 포도당용액,생리식염수,기타 전해질 용액,아미노산수액,알부민주사액 등이 있다.

생리식염수는 탈수 예방목적으로 쓰인다.

직접적인 당분 투여로 혈당이 올라가기 쉬운 당뇨병 환자,혈압이 낮아 올릴 필요가 있는 사람,의식이 없어 환자의 정보를 알수 없는 사람 등에 쓴다.

체액량과 혈압을 증가시키므로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환자에겐 주의해서 투여해야 한다.

아미노산제제는 흔히 말하는 영양제로 단백질 공급이 부족하거나 탈수로 체력이 소진됐을 때 쓴다.

500ml 열량은 120~130㎉ 정도로 쇠고기 100∼300g 정도의 열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제제를 간기능이 떨어진 간경화 환자가 맞게 되면 대사가 안돼 그 독성이 뇌에 영향을 미쳐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알부민 주사제는 혈장 안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단백질로 혈액 속 여러 호르몬 들과 결합해 운반체 역할을 하며 혈액의 삼투압을 조절한다.

각종 간질환 신장병 암 등의 만성질환으로 장기간 투병했거나 영양결핍이 극심한 사람 중 혈중 알부민 농도가 정상치보다 낮은 경우에만 투여해야 한다.

링거주사는 주의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적잖다.

심장과 신장에 질환이 있는데 수분을 과다 공급할 경우 혈압이 오르거나 호흡곤란이 유발될수 있다.

드물지만 수액을 공급하는 관에 공기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결할 경우 공기방울로 인해 작은 혈관이 막혀 색전증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수액이 혈관 주변으로 새어나올 경우 국소적인 자극 및 부종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간호사나 비자격자가 가정으로 출장와서 링거를 놓은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더욱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신원식 강서제일병원 내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