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렌즈 삽입술' 치료후 만족도 높아

[건강한 인생] 老眼ㆍ백내장 질환 한번에 잡는다
40대 중반이 넘어 30㎝거리의 잔글씨가 보이지 않게 되는 노안.나이 들어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수정체를 두껍게 또는 얇게 만드는 모양체근 및 모양소대의 힘이 약해져 나타난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보이는 질환이다.

최근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레스토렌즈 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각종 노안 치료법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빛의 회절현상을 이용한 초점 형성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백내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초음파유화흡입술로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듯 제거한 후 대신 그 자리에 레스토렌즈를 앉히는 수술이다.

레스토렌즈는 중심부는 두껍고 가장자리는 얇은데 12개의 동심원이 가장자리로 갈수록 머리카락의 50분의 1∼300분의 1 높이로 낮아지도록 계단식으로 깎여 있다.

이는 렌즈를 통과한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는 회절(回折 diffraction) 현상을 유도해 근거리나 먼거리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망막에 초점이 맺히게 한다.

따라서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존 단초점 인공렌즈나 여러 개의 초점이 맺히나 원거리 근거리 모두 만족할만한 시력을 얻을 수 없었던 다초점 인공렌즈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레스토렌즈 만족도 95%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올 상반기에 레스토렌즈 삽입술을 받은 77명(115안)을 대상으로 치료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7%가 매우 만족,5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매우 불만족은 2%,불만족은 3% 수준이었다.

원시였다가 노안이 온 환자의 만족도가 근시였다가 노안이 된 환자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50대 초반여성 등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불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박 원장은 "레스토렌즈는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에 온 사람,백내장은 아니지만 원시나 근시가 심했던 노안 등에 적합하다"며 "원시가 심했던 노안은 근거리 원거리 모두 심각한 불편을 겪기 때문에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레스토렌즈를 삽입한 사람의 80%가 돋보기나 안경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시력이 좋아진다"며 "두눈을 시술한 사람의 만족도는 97%로 한눈만 시술한 사람의 90%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스토렌즈는 50㎝부터 1∼2m에 이르는 중간거리의 상이 또렷하게 맺히지 않는 한계가 있다.

◆기존 노안 치료법과의 비교

노안교정 레이저수술은 VISX와 ASA 방식으로 나뉜다.

VISX는 비구면 멀티포컬렌즈처럼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가면서 굴절률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도록 각막을 깎되 컴퓨터로 수술시 일어나는 눈의 회전,동공 크기의 변화,눈 중심이동 등을 자동 보정해 교정 오차를 줄인다.

이 치료법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초점이 동시에 맺힌다.

원시성 노안에는 효과적인 반면 근시성 노안에는 적합치 않다.

ASA는 각막 중심부로 가까운 거리,주변부로는 먼 거리를 볼 수 있게 깎는다.

근시성 노안일 경우 상대적으로 효과가 좋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교정은 백내장이 없고 근시나 원시의 정도가 아주 심하지 않은 노안에 적합한데 노인은 젊은이에 비해 각막이 쉽게 건조해지고 한번 수술하면 재교정이 어려우므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안경은 심한 근시였다가 노안이 온 경우 근거리와 원거리를 보는 도수가 다른 오목렌즈 안경 2개,심한 원시였다가 노안이 온 경우에는 근거리와 원거리를 보는 도수가 다른 볼록렌즈 안경 2개를 번갈아 써야 한다.

또 가벼운 근시였다가 노안이 온 경우에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안경을 썼다가 멀리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원시성 노안은 가까운 곳을 볼 경우 근시나 정상시력이었다 노안이 온 사람보다 수정체를 더 수축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고 만성적 피로감이 심하고 두통을 호소한다.

안경 착용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이중초점 및 다중초점 렌즈가 나오고 있으나 가까운 곳과 먼곳을 볼 때 맺힌 상이 뇌의 시각인지에 혼돈(이미지 점프)을 일으켜 어지럼증 두통을 유발하므로 만족할 해결책이 못 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