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그룹,칼라일 그룹 CCMP 캐피털 아시아 등으로 이뤄진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하이마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세 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20일 보도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2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1위의 전자제품 전문점으로 2005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7878억원(8억3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칼라일,CCMP는 올해 한국 유통시장 규모가 작년 대비 7% 증가한 1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통시장의 성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어피니티가 하이마트를 매각할 것임은 일찌감치 예고돼 왔다.

하이마트 인수 당시부터 바이아웃(buy-out,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서 되파는 방식)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해외 사모펀드를 비롯 베스트덴키,야마타덴키 등 일본 전자제품 전문점(양판점)과도 접촉,인수자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가 하이마트를 사모펀드에 넘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동종 업종에 있는 회사 중에선 하이마트를 인수할 만한 여력을 가진 곳이 드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적어도 1조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마트 매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도 하이마트를 통해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며 "어피니티의 전례를 뻔히 알고 있는 블랙스톤 등의 사모펀드가 거액을 주고 하이마트를 살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