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현대음악가 윤이상 선생(1917~1995년)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9월16일부터 11월10일까지 두달에 걸쳐 '2007 윤이상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과 '실내 앙상블을 위한 낙양'이 연주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1회 국제 윤이상 음악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이 음악상은 재능있는 젊은 작곡인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2년마다 시상될 예정.18일에는 윤이상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게 될 서울 윤이상 앙상블이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창단연주회를 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거장들이 참여한다.

서울 윤이상 앙상블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게 된 프란시스 트라비스는 동백림 사건으로 윤이상이 투옥됐을 때 유럽에서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지휘자다.

그는 윤이상의 '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바라''콘체르트 피구렌' 등을 세계 초연한 바 있다.

전후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로 평가받는 니콜라우스 후버와 일본 도쿄국립대 음대 교수인 이사오 마쓰시다는 프란시스 트라비스와 함께 '제1회 국제 윤이상 음악상'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 TIMF앙상블 연주(9월19일,예술의전당),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나의 민족' 한국 초연(9월20일,부산문화회관)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독일 베를린(11월8~10일)과 평양(10월20~22일)에서도 연주회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의 김정민 기획팀장은 "기존의 통영국제음악제가 지역색이 강한 축제였다면 '윤이상 페스티벌'은 윤이상 선생의 정치적 명예 회복을 위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통영국제음악제 쪽과 긴밀히 협의해 행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