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강석(55ㆍ본명 전영근)이 생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에서 강석은 "온 국민이 싱글벙글 할때까지' 라는 구호로 이 방송을 진행했는데 큰 실망드려 죄송하다"며 청취자들에게 이같이 사과했다.

강석은 그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최종학력이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로 등록돼 있었지만 최근 이같은 표기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석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철없던 젊은시절에 한 얘기가 과장되서 허위 학력이 됐다"고 시인했다.

이어 그는 "포털 개인정보에 버젓이 올라간 정보를 그대로 방치한 것은 저의 잘못이다. 부도덕한 이득은 취하지 않았지 죄송한 마음이다. 컴맹이라 인터넷은 안 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눈을 감은건 아닌지, 학벌지상주의에 젖어서 살아온 것이 아닌지 라며 고민했다. 진실을 밝힐 수 있었는데 안 한 것이 아닌지도 돌아봤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이어갔다.

또한 "사랑하고 좋아해주신 애청자 여러분이 실망할 생각을 하면 제 자신이 얼마나 미운지 모르겠다.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침통한 목소리로 사과의 말을 맺었다.

그리고 공동 진행자 김혜영은 "강석에게 가장 긴 이틀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힘이 들었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분 있겠지만 거듭 사과드리겠다. 싱글벙글쇼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길 바란다" 울먹이며 거들었다.

사과 방송직후 청취자게시판에는 "미안한 마음이라면 힘들어하지 말고 열심히 방송해서 보답하세요" "청취자에게 사과만 한다면 방송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격려해 줍시다" 등 강석이 방송을 계속 진행하기를 바라는 청취자들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사회 지도층의 잘못을 질타했던 그가 청취자를 우롱했다니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무지하고 게을러서라는 핑계로 넘어가려 한다" 등 호된 질책의 글도 이어 지며 찬반 논란이 거세다.

한편, MBC 라디오국은 강석 씨의 경우 방송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 당분간은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임 시킬 예정이나 청취자들의 판단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