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전투 담은 '창천 온라인'

MMORPG 기념비적 게임될 것

"'창천온라인'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것입니다.

혹시나 대중적인 인기를 못얻는다 해도 게임개발자들 사이에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류기덕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개발 이사는 지난 16일부터 최종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창천온라인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창천온라인은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근래 총싸움게임(FPS) 등이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MMORPG 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MMORPG의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하반기 기대작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런던'이 출시를 연기한 상황에서 창천온라인이 첫 테이프를 끊는 셈이다.

4년간 60여명이 이 게임에 매달렸다.

최근 막바지 작업에 전력투구하느라 팀 전체가 철야 근무를 하는 등 연일 강행군이다.

숙식을 아예 회사에서 해결하는 동료도 많다.

류 이사는 "초등학생인 아이의 자는 모습만 보게 돼 좋은 아빠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며 웃었다.

창천온라인은 고전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게임이다. 삼국지 마니아인 류 이사가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유비다.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포용력과 인내를 겸비한 진정한 사나이라는 것.

최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프로게임단 '팬택EX'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게임이나 개발 예정인 게임을 e스포츠와 접목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첫 주자로 창천온라인이 지목되고 있다.

그는 "온라인게임이 e스포츠화되기 위해서는 관전요소와 전략 등을 갖춰야 하는데 국경전을 갖춘 창천온라인은 이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류 이사는 한때 인디밴드 '언니네이발관'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한때 미쳐있던 음악에서 그를 벗어나게 한 온라인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온라인게임,특히 MMORPG 속에는 하나의 '사회'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게임을 해도 질리기는커녕 여러 변수 때문에 더 빠져들게 되죠.이래서 제가 게임을 못떠나요."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