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방콕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1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폐막된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15,은메달 18,동메달 18개를 획득해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당초 금메달 10개 정도로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정한 목표를 훌쩍 넘었다.

2003년 대구대회에서 홈 경기 이점을 살려 3위(금 26,은 11,동 15)를 차지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특히 금메달이 다양한 종목에서 나온 것이 고무적이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태권도와 유도는 물론 육상 수영 배드민턴 사격 펜싱 등에서 금빛 소식이 잇따랐다.

한국 여자 평영의 최강자 정슬기(19·연세대)와 육상 세단뛰기의 김덕현(25·조선대) 등 기초 종목의 금메달은 더욱 소중하다.

정슬기는 여자 200m 평영에서 우승해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안기는 등 평영 50∼200m 개인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네 차례나 갈아치웠다.

평영 200m에서 기록한 2분24초67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으로 따지면 3위에 드는 성적이기 때문에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김덕현은 세단뛰기에서 17m02cm를 뛰어 한국의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박칠성(25·삼성전자)은 남자 20km 경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 16개 가운데 7개를 휩쓸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2005년 대회에서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포함된 유도는 부진했다.

당초 4개 정도를 예상한 금메달이 2개에 그치면서 9개를 휩쓴 일본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중국(금 32,은 29,동 26)이 사격 다이빙 탁구 등에서 강세를 보이며 1위에 오른 가운데 2위는 러시아(금 28,은 27,동 37),3위는 우크라이나(금 28,은 20,동 18)가 각각 차지했다.

북한은 세계적 수준인 여자축구를 비롯 육상 유도 다이빙 등 4개 종목에서 금 2,은 1,동메달 4개로 21위를 기록했다.

2009년 대회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