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한국화가' 김지혜씨(32)가 22일~9월4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김씨는 화려한 오방색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와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우리 시대의 감수성과 미감을 살려내는 작가.

이번 전시의 주제는 '보더 라이프(Border Life)'. 복합적 전통 문화와 현실의 경계를 다양하게 조합해 민화의 특징을 살린 '미채산수(迷彩山水)''책가도(冊架圖)' 등 25점이 걸린다. 한국화의 창의적인 실험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책가도'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상류층 문화를 상징하는 서재를 유희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현대적 정물화'로 부활시킨 작품. 민화적인 색감과 현대 회화의 아름다운 만남이 화폭 속에 잘 녹아 있다.

또 전통 산수화에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채색한 '미채산수' 시리즈는 군사보안지역에 편입된 풍경을 통해 위장된 정치현실을 꼬집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김씨의 작업은 전통 한국화를 생동하는 그림으로 재창조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02)736-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