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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弗 110엔 위협 … '엔低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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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화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의 엔화를 팔아 고수익 외화증권에 투자하는 것) 청산을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제 엔저시대는 끝났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한때 달러당 112.10엔까지 폭등했다.

    전날(오후 5시 기준)에 비해 3.95엔(3.4%) 뛴 것이다.

    4일 연속 오름세를 탄 것으로 2006년 6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달 중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3엔대였던 걸 감안하면 엔화값은 한 달 사이 무려 10엔(약 8%) 이상 뛰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엔화는 이날 유로당 151.16엔까지 올랐다.

    전일에 비해 4.81엔(3.1%)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엔 캐리 자금이 많이 투자됐던 호주달러에 대해선 상승폭이 더 컸다.

    이날 하루 동안 엔화는 호주달러에 대해 전날보다 4엔(4.3%) 오른 89엔까지 치솟았다.

    엔화값이 급등한 직접적 요인은 그동안 외화증권 등 해외 자산에 투자됐던 엔화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 오고 있어서다.

    소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던 엔 캐리 자금을 앞다퉈 청산해 엔화를 되사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엔 캐리 투자분을 청산해 환매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그동안 초저금리의 일본 엔화를 빌려 달러 등으로 바꾼 뒤 고수익-고위험 증권 등에 투자했었다.

    문제는 엔 캐리 청산의 영향이 엔화 급등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엔 캐리 청산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투자했던 외국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의 폭락을 부를 수 있는 악재다.

    또 엔 캐리 청산에 따른 엔고는 그동안 엔저로 휘파람을 불던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초래,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전날 뉴욕 증시의 진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도쿄 증시가 5.4% 폭락한 것도 엔고 우려 탓이 컸다.

    세계 경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보다 훨씬 강력한 후폭풍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도쿄 증시의 낙폭이 커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것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엔화 가치 전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엔화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당 110엔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케나카 고이치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국제외환부 차장은 "글로벌 신용 경색 우려가 가시지 않는 한 엔 캐리 청산은 지속되고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외화 투자도 주춤할 것"이라며 "엔화값은 달러당 107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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