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인천시청 인근에 문을 여는 '중동문화원'을 한국과 중동·이슬람권의 문화 및 비즈니스 교류 관문으로 키우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본격 조성과 함께 추진 중인 인천의 국제도시 전환 작업도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 14일 인천을 국내외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도시'로 만들기 위해 '한국 중동·이슬람 문화교류원'(중동문화원)을 10월22일 정식 개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동문화원 건립 소식을 접한 쿠웨이트 등 아랍연맹 소속 국가 지도자들도 성원을 보내오고 있어 중동문화원이 한국과 중동·이슬람 지역 간 핵심적인 교류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시장은 "인구 14억여명의 중동은 한국의 4대 교역권이지만 문화 교류는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슬람권과 진정한 경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슬람 문화와 정서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중동문화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중동문화원은 이슬람권의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중동 오일달러 유치 및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안 시장은 기대했다.

실제 그는 "중동문화원을 계기로 동북아 지역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이슬람권의 외자와 중동 금융회사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동문화원 개원식에 아랍연맹의 아무르 사무총장을 비롯 중동권 주요 국가의 왕자,장·차관,대학 총장,문화재단 이사장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중동지역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안 시장은 예상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에 중동·이슬람권 지지가 결정적이었다고 소개한 안 시장은 중동문화원이 향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동·이슬람권에 대한 홍보 창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문화 교류 및 한국·중동권 비즈니스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할 중동문화원은 우선 인천시청 앞 대흥빌딩에 516평 규모로 꾸며진다.

이후 2012년 청라지구 기반조성 공사가 끝나는 대로 청라 지구로 옮겨질 예정이다.

문화원 운영은 한국·중동협회가 맡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중동협회(회장 한덕규 외국어대 교수)와 중동문화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라고 안 시장은 밝혔다.

2002년 설립된 한국·중동협회는 산업자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한국·중동 간 문화 교류 및 산업협력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동문화원 설립에는 인천시와 SK인천정유가 각각 3억원,신한은행 1억원 등 총 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글=김인완/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