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개 수거

부동액으로 쓰이는 화학물질 치약도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미국 완국업체 마텔이 14일 중국산 장난감에 대해 이달들어 두번째이자 사상최대 규모의 리콜(무상회수)을 실시한다.

또 미국 FDA(식품의약안전국)는 중국산 치약에 대해 리콜을 권고,미국 수입사가 즉시 제품을 거둬들이는등 '메이드 인 차이나'상품에 리콜 도미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텔은 15일 납페인트가 칠해졌거나 아이들이 삼킬 수 있는 자석이 부착된 중국산 장난감 1천800만개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제품은 '폴리포켓 인형' '배트맨 인형''바비인형' 등 장난감 세트 730만개와 '모형 자동차' 150만개 등 미국 내 900만개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1,800만개에 이른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의 낸시 놀드 위원장은 "이번 리콜 대상 제품에 대한 실제 피해가 보고된 것은 아니다"며 "피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고 말했다.

마텔은 지난 주에도 납 성분이 들어간 페인트를 과다하게 칠한 중국산 장난감 '피셔 프라이스' 150만개에 대한 리콜을 발표해, 2주 연속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

납성분은 인체에 누적될 경우 신경마비증세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토머스 기차를 만드는 RC2도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다.

한편 미 인디애나폴리스의 유통업체인 '길크리스트 앤드 소움즈'는 이날 중국산 치약에 부동액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디에틸렌 글리콜(DEG)이 들어 있다며 리콜을 선언했다.

회사측은 샘플 조사 결과 몇 가지 치약에서 DEG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자진 리콜에 들어갔다고 알리는 성명서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보냈다.

DEG는 자동차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최근 수년 동안 파나마 등지에서 DEG가 들어 있는 감기약을 먹은 환자가 숨지는 사례가 보고됐었다.

미국 FDA는 전날 중국산 치약인 밍파이브랜드 제품을 샘플을 검사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치약은 미국뿐 아니라 카나다 멕시코 등에 수출되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도 리콜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미국 일본 등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는 한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중국동관에서 장난감을 제조해 마텔에 공급하던 장수훙(張樹鴻) 리다장난감회장이 이번 리콜로 3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을 비관,목을 메 자살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