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2004년 인수한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매각에 나섰다.

대한전선이 2002년 이후 진행해 온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트라이브랜즈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현재 일부 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은 S증권에 매각 자문사 역할을 맡긴 상태다. S증권은 이미 이랜드에 인수의향을 타진했지만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른 원매자를 찾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트라이브랜즈가 경기도 오산시 토지(110억원),전북 익산시 공장(201억원) 등을 매각하고 강남구 논현동 본사 사옥(매각예정가 460억원 이상)을 팔겠다고 밝힌 것은 자산효율화와 함께 회사 매각에 앞서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라이브랜즈 시가총액은 1400억원대로 현재 추진 중인 매각작업만 마무리돼도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게 돼 매각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라이브랜즈는 '회사 가치 올리기'에 주력,올해 1분기에는 과거 부실을 상당 부분 털어내며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14억원,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김창린 트라이브랜즈 사장은 "기업은 살아 있기 때문에 인수도 검토하고 매각도 검토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재무구조 건전화와 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조인제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자회사 재편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방향에 따라 자회사 매각 및 신규 편입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트라이브랜즈는 건설,관광 레저,통신 바이오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한전선의 그룹 발전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한전선은 2002년 무주리조트(쌍방울개발) 인수를 시작으로 M&A시장에 뛰어들었으며 2004년 트라이브랜즈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데 이어 대한테크렌,한국렌탈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M&A시장에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캐나다 힐튼호텔과 콩고유선전화사업회사를 인수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왔다.

김용준/유창재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