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경기 순환 주기가 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확장기의 평균 성장률이 환란 이전 수축기의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등 경기 순환 변동폭도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경기 순환의 특성 변화를 반영한 경기분석 모형의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경기 순환 주기는 평균 26.7개월로 외환위기 이전 평균치인 52.8개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순환 주기 가운데 확장기는 34개월에서 16개월로,수축기는 18.8개월에서 10.7개월로 짧아졌다.

또 외환위기 이후 확장 국면의 평균 성장률은 5.3%로 위기 이전 수축 국면의 성장률 5.9%를 밑돌았다.

확장기와 수축기의 평균 성장률 격차도 외환위기 이전의 2.8%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경기가 확장기에 들어서더라도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못해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처럼 경기 순환 구조가 바뀐 것은 외환위기 이후 생산과 수출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의 비중이 커진 데다 투자 부진 및 노동 공급 둔화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환란 이후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과 경기 진폭의 축소,경기 순환 지속 기간의 단축 등을 반영해 경기분석 모형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