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분기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여준데 이어 3분기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을 526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6000억원 수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낸드로의 설비 이전 효과도 D램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비 이전 효과가 고점에 달할 9월까지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 역시 60나노 공정의 수율 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배 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제품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가가 크게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36%에 달할 것으로 관측.

교보증권 역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860억원으로 종전 대비 30% 올려잡았다. 매출 전망도 상향.

이 증권사 김영준 연구원은 "6월 이후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초 삼성전자의 정전 사태로 낸드 플래시의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D램은 지난달 고정거래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이어 8월초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8GB제품과 16GB 제품 양산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수급 구조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익 전망도 높여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키움증권이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이 2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하이닉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5364억원과 1조43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추정.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