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해운업종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항공업종의 경우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객 수요가 기조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한국의 항공업종은 인천국제공항의 성장세와 맞물리며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항공산업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엔 국내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항공주의 경우 미국 경기에 민감한 화물 운송보다 해외로 나가는 여객 수요의 기조적 증가가 장기 성장성을 이끌 것이라며 환율 하락 등도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류제현 연구원은 "인천공항 기준 7월 국제 여객 수송은 전년 동월비 12.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12%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며 "이 중 장거리인 미국 노선 여객이 10.9%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높은 장기노선 호조가 실적 호전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로 각각 9만4000원과 8만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주가를 1만3500원으로 제시했다.

해운업종도 중국 경제의 성장 및 유럽경기 회복에 의한 물동량 증가와 이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당분간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교보증권 수석 연구원은 "세계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에 따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조사 업체인 클락슨이 올해 물동량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9.6%에서 11.2%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종목은 대한해운한진해운이다. 류제현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세계적인 건화물 선사임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는 데다 벌크선 시황이 좋아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에 목표 주가 24만원을 제시했다. 대한해운은 2분기에 매출 4785억원,영업이익 875억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한진해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6만8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김진성 연구원은 "최근 미주 노선의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한진해운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업황이 내년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애널리스트 분석] 대한항공ㆍ아시아나ㆍ대한해운 관심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은 201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인구 구조는 일본과 20년의 격차를 두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1985~1995년 출국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이 시기는 경제활동 인구 수가 최고점에 이르렀던 때와 겹친다.

이런 시기는 한국의 경우 2005~2015년에 해당한다.

한국발 출국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2%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세계 항공여객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5.6%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확인된 국제 여객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경제활동 인구의 증가와 함께 2015년까지 장기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말부터 미국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의 내부 구조를 변경,비즈니스 클래스 비중을 높여 온 대한항공은 투자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해외 항공사에 비해 낮게 거래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

해운업종에서는 대한해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한해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벌크선사로 벌크운임지수(BDI) 상승과 함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BDI는 중국의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브라질 호주 등 원거리 수송 비중이 늘어 2008년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은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